노트북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노트북은 2016년 5월쯤 구매하였다.
좋은 하드웨어로 이루어진 것을 구매하였기 때문에 당시 Arcmap과 같은 약간 사양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 프로젝트를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017년 말부터 나는 학교의 연구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후 2018년 말에 연구실에서 새로운 컴퓨터를 구매할 때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이 노트북으로 진행하였다.

새로운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이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었다.
더 빠르고 좋은 하드웨어로 가득 차있는 컴퓨터가 있고,
연구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일을 할 일이 별로 없었으니깐.

그러던 어느 날, 연구실에서 리눅스를 이용하여 서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서버 구축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잘 안쓰는 내 노트북에 리눅스를 설치하여
이리저리 굴려보았다.
연구실의 서버 구축이 완료된 후에는 리눅스를 더이상 다룰 필요가 없어졌고,
안그래도 잘 사용하지 않던데에다가, 익숙하지 않은 리눅스가 깔려 있어
노트북에 더더욱 손이 가지 않았다.

이렇게 잘 사용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내 노트북은
이제 다시 개발 공부를 하기 위해 내가 하루에 몇시간은 잡고 있어야 하는
동반자로 다시 돌아왔다.
막 전역한 후에는 게임을 비롯한 수많은 프로그램을 쌩쌩히 돌리고도 거뜬했던 노트북은
지금도 간단한 코드는 돌릴 수 있어 불편한게 거의 없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많이 줄어들어 전원이 없으면 30분도 채 안되어 꺼져버리는건 아쉽지만.

4년째 쓰고 있는 이 노트북은 윈도우즈 대신 리눅스를 쓰면서
전과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노트북의 겉면에 내가 붙여놓은 스티커와 페인트가 벗겨진 키패드를 보면
언제나 보던 모습 그대로이다.

옛날에 자주 만났지만 이제는 만나지 못한지 오래 된 인연들을
우연히 기회가 되어 다시 만나 같이 생활을 하게 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경험들을 하였고, 그 때문에 머릿속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겉모습이나 자그마한 습관들은 내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라서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구나’ 하면서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